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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언어를 갖는 일이라고 은유 작가는 말했다. 나를 설명할 말을 찾고 싶다고 나를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다고 그랬다. 

인간은 언어다. 그를 설명하려면 낱말이 필요하다, 그리움, 쓸쓸함, 따뜻함, 외로움, 당당함, 포근함. 무엇이든 나를 설명하는 말들이 없다면 내가 누구인지를 나로서도 알 길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은유 작가는 나를 설명할 말을 찾고 싶다고 나를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다고 했다. 읽고 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산다는 것은 그렇게 언어를 갖는 일이라고.

내가 가진 언어는 어떤 것일까? 내가 가진 낱말들이 모여 존재를 이룰텐데. 하이데거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고까지 했다. 그에 따르면, 따뜻한 말을 가진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다. 나를 규정하는 언어가 숨겨진 어휘사전이 내게 있기는 한 걸까?

숲길을 그저 걸었다. 쿠숀보다 더 포근한 땅을 밟으며, 토핑 같은 바스락 소리에 스스로도 놀라면서 한 발 한 발 빙판을 걷듯 걸음을 옮겼다. 달콤한 꽃 향기가 코끝을 간질거리면 귀는 어김없이 머리 위를 향했다. 윙윙 웅성대는 소리 ~ 피하고 볼 일이다. 거대한 숲속에서 나란 존재는 그저 하나의 자극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거대한 생명체 속 아주 쪼그만 개체 그리고 다시금 외로워졌다.     

나의 언어가 필요한 까닭이다.

세상이 선언한 언어가 아니라, 누군가가 전해준 말이 아니라, 일상의 틀이 만들어준 낱말이 아니라, 나를 나로 바로 보게 하는 언어, 그래야 내가 나로 살지 않을까? 

봄이 부르기도 했지만 나를 말해줄 언어를 찾아 걸었다. 분명히 저마다의 이름을 가진 나무는 타인의 언어를 가졌다. 그래도 아무런 불평도 없다. 사람이야 그럴 수 있을까? 사람은 평생을 자신의 언어를 찾아 민들레의 치열함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나의 언어로 살다 가야하지 않을까? 

내가 읽고 쓰는 이유도 은유작가와 다르지 않다. 내 언어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참 빈약하다. 이리도 밑천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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