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는 달님 ^^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냉랭한 난간을 마주하고 있다. 그리 어울리지 않는 백색전구와 붉은 철제 가드 뒤로 머그잔, 가로등, 기울어진 화분까지, 아찔해진다.    

아찔하다. 기울어진 길을 따라 아무렇게나 걸려있는 전구는 위태롭게 흔들린다. 무심한 듯 서있는 가로등에도 돌봄 없는 작은 꽃이 조심스레 붙어있다. 초록색  머그잔은 눈물 한 방울 머금었다. 어디에도 연결될 수 없는 각각의 장면들이 보여주는 아우라, 그 부조화가 바로 삶이다.

짝이 다른 신발을 신고 거리로 나온 아이들, 헤어스타일, 슈트, 화장 모두가 어슬프다. 그 어슬픔을 사랑한 아이들.

작업화, 작업복, 오토바이. 흰색 와이셔츠, 넥타이, 자동차 모두가 붕어빵이다. 그 연대감을 사랑한 어른들.

간판은 상점을 닮지 않았다. 말은 사람을 닮지 않았다. 연필은 손을 닮지 않았다. 

닮지 않았다는 어색함, 이질감, 불균형, 차별성, 유일함, 다양성 이 모든 것들의 부조화가 바로 삶이다. 

이뿐인가? 인격과 그림자의 부조화, 그게 인간이다. 

그러니 삶이 주는 어색함을 사랑하라.  

그리고 너무 믿지는 마라.

어차피 상처받을 나를 위해 조금의 공간은 남겨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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